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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고백하자면, 지금까지 향 좋고 쌉싸름한 드립 커피가 커피의 정점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담양 "솔로투 (Solo Tu)"에서 커피 오마카세를 경험하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좋은 의미루요!) 그래서 내돈내산(!) 솔로투 담양의 커피 오마카세 후기를 남겨봅니다.
감각적인 솔로투와의 첫 만남

솔로투(solo tu) 담양 넒은 주차장에서 바라 본 건물의 분위기부터 범상치 않았어요. 건물 내외부가 빈티지 하면서도 갤러리처럼 세련된 느낌이었구요.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연간 30만잔 이상이 판매되는 국내 유일의 에스프레소의 성지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마구마구 자극합니다.
롤링(Rolling)의 마법, 커피 오마카세!
솔로투의 메인은 단연 커피 오마카세에요! 메인 메뉴는 3개인데 각 메뉴마다 에스프레소 3잔과 바리스타님이 내려주는 원두커피 한 잔으로 총 4잔이 나옵니다. 오마카세는 에스프레소 3잔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바리스타님이 원두에서 직접 추출하고 롤링횟수를 조절하며 커피맛을 음미할 수 있게 해주시는데 그 맛이 정말 "우와!" 하게 만들었습니다.

커피 오마카세 "스트라파싸토" 스트라파싸토
1층에 들어서면 바리스타님께서 내리는 매혹적인 커피향과 함께 기다란 바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에서 메인 메뉴를 선택하면 커피 오마카세가 시작되요.
첫 잔은 스트라파싸토입니다. 한 번에 툭 털어 마신다음 바로 삼키지 않고 머금은 후, 7-8회 입안에서 롤링 후 삼켜야 한다고 해요. 그러고나서 심호흡을 천천히 깊게 하면 "오!" 에스프레소의 풍미와 묵직하고 거북하지 않은 달달함이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 오마카세 "피에노" 
커피 오마카세 "피에노" 피에노
첫 번째 잔을 즐긴 후 두번 째 잔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는데요, 정말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저의 취저는 피에노였어요! 눈으로만 보고 '이번 거는 좀 쓴 맛인가...' 했지만 한 입 머금은 순간 커피와 섞인 달달함이 저를 세상 행복하게 만들었답니다. 피에노는 10번에 나눠 마시고, 한 번 마실 때마다 입 안에서 2-3회 부드럽게 롤링 후 삼키면 되요. 이 풍미 못지 않은 고급스런 달콤함은 바로 '마스코바도' 라고 해요.
에스프레소 한 잔이 주는 소확행, 한 동안 계속 생각날 것 같습니다.

커피 오마카세 "오네로소" 오네로소
벌써 마지막 잔입니다. 한껏 오른 기대가 어떻게 마무리될까 궁금했는데요, 세 번째 잔은 따뜻했던 앞의 두 잔과 달리 기분좋게 차가운 에스프레소 였습니다. 오네로소는 세 번에 걸쳐 마시는데요, 한 번 마실 때마다 입 안에서 7-8회 롤링 후 삼킵니다. 차가운 에스프레소와 쫀쫀한 우유거품이 부드럽게 입 안을 감싸면서 히말라야 솔트가 '킥'이 되어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가 쓰고 카페인이 많다는 건 솔로투에서는 해당하지 않아요! 추출과정에서 일반 커피보다 쓴 맛과 탄 맛을 대부분 제거하고 카페인량도 줄어들면서 원두 고유의 맛만 추출하기 때문에 코스로 4잔을 마셔도 일반 커피의 카페인 정도의 양이라고 합니다. (안심이에요!) 평소 속쓰림을 달고 사는 저인데 4잔을 마셨는데도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드립 커피는 평소 출퇴근 길에 마시는 기계로 내린 아메리카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의 층위가 깊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파나마 게이샤 원두를 선택했는데요, 산미의 화사한 풍미가 정말 새로웠습니다.
마음까지 채워주는 바리스타와의 담소
솔로투의 또다른 매력은 바리스타님과의 소통이었어요. 단순히 커피만 내어주는 게 아니라, 이 원두가 어디서 왔는지, 왜 롤링 횟수에 따라 맛이 변하는지 조곤조곤 설명해 주시는데 그 전문적인 모습이 정말 멋졌습니다.
적당한 거리감과 따뜻한 친절함이 섞인 대화 덕분에 이런 곳이 어색한 저희 아버지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었고, 휴식이나 카페인 대용처럼 마셨던 커피 그 자체에 대해 깊게 빠져드는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세련된 공간에서 즐기는 섬세한 커피 한 잔. 담양 솔로투는 '마시는 커피'를 넘어 '경험하는 커피'가 무엇인지 보여준 곳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담양 여행 리스트에 꼭 넣어보세요!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난 아메리카노 말고는 잘 몰라" 하시는 분들 (제일 추천!)
- 담양에서 흔한 카페 말고 진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
- 인생 커피를 만나보고 싶은 분들
📍 방문 정보
- 위치: 전남 담양군 (메타프로방스 근처)
- 특징: 3단계 커피 오마카세, 갤러리풍 인테리어, 바리스타의 전문적인 큐레이션

